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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벚꽃 그리고 너 : 이월드 야간 벚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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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월드 야간 벚꽃놀이 봄날 벚꽃 그리고 너 나도 당연히 벚꽃 좋아하고 단풍 좋아하지만, 그보단 사람 많은 게 더 싫었다. 그래서 꽃놀이 같은 건 엄두도 안 내는 편인데, 그해엔 이상하게 남자친구가 먼저 벚꽃을 보러 가자고 했다. 남자친구는 좀처럼 뭘 먼저 하자고 하지 않는 편이라서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섰다. 이월드에는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내 친구들에게 이월드는 여전히 우방타워랜드로 불린다. "우방이 뭐야~ 늙은이~"라고 놀리면 "아, 이랜드니?"라고. 아, 야속한 세월. 두류타워, 대구타워, 우방타워로 불리는 타워도 정식 이름은 83타워란다, 얘들아. 나는 다행스럽게도(?) 하는 일이 일이다 보니 자연스레 새 이름이 입에 붙은 편, 이라고 현실을 애써 부정해보는 늙은이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딱 좋은 날이었다. 타워까지 이어지는 긴 도로를 따라 만개한 벚꽃이 터널처럼 이어졌다. 사실 인공적인 빛을 비춘 라이트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활짝 핀 꽃송이가 너무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 나왔다. 봄바람에는 어딘가 흙냄새 같은 것이 난다, 어쩌면 그저 황사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기온이 똑같아도 봄과 가을의 공기는 어딘가 다르다. 아이스커피를 홀짝이며 아련하고 달큰한 봄밤의 벚꽃길을 천천히 걸었다. 봄이 되면 대상도 확실하지 않은 그리움에 울적해지곤 한다. 아주 어린 시절의 내가 그리울 때도 있고, 새 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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