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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 합천 황매산 오토캠핑장 & 황매산 철쭉 축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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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봄바람 불어오던 캠핑 여행 황매산 오토캠핑장 & 황매산 철쭉 축제 - 03 - 밤마다 생각했다, 이대로 다음날 눈을 뜨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내게 상처 준 사람들의 마음에도 상처 하나쯤은 제대로 남길 수 있을까? 결국 아침 해가 밝아올 때까지 잠들지 못한 채 멀뚱멀뚱 누워서 생각하곤 했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중에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이란 곡이 떠올랐다. 지금 이 마음은 누군가를 붙잡고 시시콜콜 털어놓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세상에 태어난 우리 모두는 오직 혼자만이 오롯이 지고 살아가야 하는 짐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니까. 일상이 아닌 공간에서 모처럼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나는 억지로 웃지도 않아도 되고, 괜찮은 척 떠들지 않아도 됐다. 시간이 지나 상처가 회복된다고 해도, 인간에겐 흔적이 남는다. 우리는 그것을 흉터라 말한다. 흉터를 안은 채, 죽지 않고 살아내는 것, 견디거나 버티는 것, 어쩌면 삶은 그런 것에 보다 가까울지 모른다. 상처가 꽃이 되는 순서를 믿는 건 어쩜 어른이 되어간다는 말일는지도…. 빨강 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걸 안다. 이 마음속 깊은 슬픔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시간뿐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상처가 꽃이 되는 날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그래도 꽃은 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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