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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안녕> 알츠하이머를 다룬 따뜻한 시선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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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안녕, 長いお別れ, A Long GoodBye, 2019, 나가노 료타 치매(痴呆)란 한자로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자 조금씩 기억을 잃고, 천천히 멀어진다는 데서 유래해 Long Goodbye라고 부른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치매라는 자극적인 표현보다 인지증(認知症)이란 용어를 쓴다. 그러나 우리나라 치매환자들은 대부분 요양원으로 보내진다. 그동안 치매는 가족 간의 불화와 비극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치매 환자를 돌보기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에 부치는 일이다. 그래서 누구도 치매 앞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을 꺼낼 수 없다. 영화 <조금씩, 천천히 안녕> 스틸컷 <조금씩, 천천히 안녕>은 우리나라보다 10년은 앞선 일본의 노령화와 치매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다.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부부, 자매, 부모 등 달라지는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감독 나카노 료타는 전작 <행복 목욕탕>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잔함과 다양한 가족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그 장기를 이번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다. 포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치매를 겪는 아버지와 이를 돌보는 가족들을 다룬다. 천천히 작별 인사할 수 있는 기회이자 가족 간의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2년의 간격을 두어 7년간 담담하게 담아냈다. 가족들이 아버지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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