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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더> 80대 치매 환자의 머릿속에 들어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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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요즘 이상해요. 갑자기 다른 남자를 만나 파리로 떠나게 되었다고 이제 자주 찾아오지 못한다더군요. 그래서 간병인을 들여야 한대요. 근데 간병인이 자꾸 뭘 훔쳐 가는 거 같아서 시계로 시험해 봤죠. 거봐요.. 방금 전까지 있던 시계가 또 없어졌어요. 세상에.. 간병인을 믿을 수 있어야죠. 그나저나, 딸이 새 간병인을 데려왔어요. 딸이 또 있었다고 말했었나요? 화가였던 그 애랑 꼭 닮은 아가씨가 왔네요. 처음으로 간병인이 마음에 들어요. 이번에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내일부터 우리 집에 날 보러 온다더군요. 아 참, 내 시계 어디 갔지?.." 영화 <더 파더> 스틸컷 <더 파더>는 치매로 기억이 뒤죽박죽인 한 노인의 머릿속에 들어와 있는 것같이 혼란스럽다. 환자의 시점과 돌보는 사람의 시점에서 대리 체험하는 영화기 때문이다. 비선형적인 시간은 조각난 퍼즐처럼 마구 섞여 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과연 끝을 낼 수 있을지도 알지 못한다. 그저 무한궤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영화는 안소니(안소니 홉킨스)의 기억에 의존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뚜렷한 서사를 찾기 힘들지만 앤(올리비아 콜맨)의 옷 색깔로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는 않다. 늘 제자리를 맴돌다 깨어난 곳은 가장 편한 장소여야 할 내 집, 내 방이다. 눈을 뜨고 문을 여는 순간 낯설게 느껴지는 공포스러움은 안락한 노년을 찾아온 불쾌한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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