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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먼 곳> 끝과 시작에 관한 한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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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먼 곳, A Distant Place, 2020, 박근영 목장의 나른한 오후 한 마리의 양이 숨을 헐떡인다. 나이 많은 양은 이내 숨을 거두고 이를 지켜본 아이와 어른은 양을 쓰러진 고목나무 아래 살뜰히 묻어준다. 그 과정이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애처로워 보인다. 양을 소중히 다루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남성과 이를 지키는 아이가 정겹기만 하다. 서울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강원도 화천에서 양치기로 살아가는 진우(강길우)는 딸 설(김시하)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던 중 반가운 손님 현민(홍경)을 맞이한다. 복잡한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현민은 진우를 따라왔다. 보수는 많지 않지만 시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곁에 은영(이상희)이 찾아온다. 은영은 설의 친모이자 진우의 쌍둥이 동생으로 5년 전 딸을 버리다시피 떠났던 인물이다. 은영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안정된 생활에 미세한 균열을 가져왔다. 이제 와서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은영은 사사건건 다툼을 유발하며 진우의 일상을 헤집어 놓는다. 영화 <정말 먼 곳> 스틸컷 영화 <정말 먼 곳>은 우리 사회 편견이라 부르는 것들, 낙인과 오해의 시선을 이야기한다. 등장인물은 사회가 정한 기준과 다른 소외된 인물이며, 목장은 세상과 단절된 판타지 세상이다. 꽤 시간이 흘렀지만 목장 주인 중만(기주봉)의 가족은 진우의 과거를 알지 못한다. 동물 눈을 들여다봤더니 이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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