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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노바>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마지막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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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노바, SUPERNOVA, 2020, 해리 맥퀸 <슈퍼노바>는 중년의 커플이 캠핑카를 타고 티격태격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한다. 20년 지기 샘(콜린 퍼스)과 터스커(스탠리 투치)는 서로의 빛과 소금이 되어준 사이이자 눈빛만 봐도 아는 오래된 연인이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터스커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샘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샘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것뿐.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1분 1초가 아까운 샘은 지극정성으로 간병한다. 둘은 마지막 여행을 시작하고 길 위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아 간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때때로 녹음하고, 하늘의 별을 보며 삶과 죽음을 논한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는 샘과 달리 터스커는 이제 그만 끝내고 싶은 마음이다. 달리는 캠핑카 안에서 신나게 웃고 떠들지만 동상이몽이다. 영화 <슈퍼노바> 스틸 터스커는 치매를 앓기 전 유명 작가였다. 대중은 신작을 애타고 기다리고 있지만 쓰고 있는 글을 마무리할 수 없을 것 같다. 꼭꼭 숨겨 놓은 습작 노트에는 그간 말 못 할 사정이 기록되어 있다. 언어와 시력을 잃어가는 터스커의 힘겨운 기록이 가슴을 저미게 만든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힘을 잃고 흩날리는 단어들, 끝내 몇 자 적지 못하고 찢어버렸을 너덜너덜한 페이지는 존엄성을 잃어가는 터스커의 심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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