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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행, 산토리니 여권 분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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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사라진 걸 알게 된 건 산토리니를 떠나는 날이었다. 이아마을에 가기 전 스텔라 펜션에 배낭을 맡겼다. 그리고 산토리니 마지막 날 짐을 찾으러 돌아갔을 때야 여권이 사라진 걸 깨달았다. 이동할 때마다 여권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했는데, 이아마을에 갈 때는 여권을 왜 신경 쓰지 않았을까. 남미를 거쳐 소매치기가 많다는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거쳐 왔다. 그런데 평화롭기 그지없는 산토리니에서 여권을 분실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나름 프로 여행자라고 생각했는데 자만이었다. 역시 위기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타난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스텔라 펜션에 체크인할 때 여권을 확인받았는데, 돌려받은 기억이 없다. 여권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펜션 주인에게 달려갔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황당했다. “펜션을 운영한 20년 동안 여권을 받은 적이 없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 아니야? 지금 머물고 있는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봐” 답답한 상황이었다. 저쪽에서는 분명 받은 적 없다며 억울해했다. 자신만만한 태도에 정말로 우리의 기억이 잘못된 걸까 의심이 들었다. 분명히 여권을 맡겼는데, 기억이 이렇게 철저히 왜곡될 수 있는 건가? 여권이 언제 사라진 건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완벽했던 산토리니 여행에 금이 갔다. 스텔라 펜션 주인과 별 소득 없는 실랑이 끝에 그들은 임시 여권을 받으라며 경찰서로 안내해주었다. 대한민국 대사관이 없는 곳에서 여권을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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