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인도이지] 델리 공항노숙, 낯선 곳이 코앞이야

프로필 이미지

짐을 싸고, 배낭을 메고 가뿐하게 나와 공항버스를 탄다. 다리 받침대를 올리고 등받이를 살짝 제쳐 편한 자세로 여행을 맞이한다! 그간의 여행 경험으로 나무나 익숙한 공항가는 루틴인데도 오늘은 삐끗거린다. 정성들인 배낭은 체감 이십키로는 되는 것만 같고, 집을 나서는데 마음이 무거워 괜히 엄마를 한 번 끌어안고는 울컥한다. 질리도록 탄 공항버스인데 발 받침 올리는 것도 깜빡하고는 긴장한 자세로 한시간을 갔다. 맞다. 잔뜩 긴장해서 공항에 가고 있다. 7번 게이트 앞에는 한국인 반, 인도인이 반이었다. 비행기 날개가 보이는 내 자리 옆으로는 한국인이 앞뒤로는 인도인들이 앉았다. 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어 비자를 받는 곳에는 대여섯명만이 남았다. 그리고 카페에 자리잡은 지금, 주변엔 온통 인도사람뿐이다. 와 정말 혼자다. ‘말이라도 걸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여행자로 돌아오기 위해 오늘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190루피를 내고 코스타커피에 앉았다. 7시간 동안 눌러앉을 자리 옆으로는 큰 창이 있다. 고개를 살짝만 돌려도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기사들의 큰 눈과 마주친다. 유리문 하나를 두고 경계를 치고 있는 지금, 낯선 곳으로 떠나기 1초전이다. 귤을 들고 배웅나온 손니. 얼굴 근육이 안 움직일 정도로 긴장하다가 친구 덕분에 조금 편안해졌다. 버스 떠날 때까지 손 흔들어주는 친구 있는 사람? (나요) 목베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