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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이지] 레 여행의 끝, 다시 만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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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Leh 아침 9시. 우리가 레 왕궁에 오르기로 약속한 시간이었다. 나는 분명 여덟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았는데, 알람소리가 아닌 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나다니. 문 소리에 놀라 잠에서 막 깬 얼굴로 달려나가니 창호오빠도 나를 보고 놀란다. "뭐야 이 바보는!!!" 내 표정이 얼마나 얼빠져 있었을지 짐작간다. 10분을 얻어 후다닥 준비했다. 아주 다행히 원우도 늦잠 중이었다. 레 왕궁은 올드타운 마켓을 지나 샛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무슨 하이킹 코스마냥 산길을 가로지르며 올라가야 했다. 내려올 때 보니 올뷰게스트하우스 쪽으로 가깝고 쉬운 길이 있었다. 하지만 정보도 없고, 초행길인 우리가 알리 없지. 고산지대에서 뒷산 오르기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어이없는 끝말잇기를 하며 터덜터덜 웃다보니 금방 꼭대기에 올라섰다. 레 왕궁에 도착해 그늘에 찾아 쉬고 있는데 한 개가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 우리가 먹다 남은 화덕빵을 던져주니 눈치만 보고 먹지를 못한다. 조금 더 멀리 빵을 던지니 그제서야 눈은 우리에 고정하고 조심스럽게 먹는다. 돌을 맞은 경험이 많은 걸까. 우리가 빵을 던져줄 때마다 움찔움찔 거리고, 조금만 팔을 움직여도 화들짝 놀라며 달아난다. 그래도 참을성 있게 빵을 던져주고, 기다려주기를 반복하니 바로 앞까지 다가와 빵 하나를 먹어치웠다. 이 개는 왜 이렇게 높은 곳에 자리 잡았을까? 개 밥도 줬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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