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인도이지] 맥간 여행, 한 사람을 알게 된다는 건

프로필 이미지

8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인도의 시차가 내 몸에 딱 맞는 건가. 아침을 얻었는데 곰팡이 냄새나는 방에만 있을 수는 없다. 부단카페를 가자. 맥간에서는 켜켜이 쌓인 집과 구름을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 카페가 많다. 하지만 이곳 부단카페는 겉치레 다 빼버리고 커피 맛으로만 승부를 본다. 큰 기대를 품고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고운 거품이 잔 끝까지 차있었다. 여기다. 맥간에 있는 동안 아침을 맞이할 곳을 찾았다. 일기장의 날짜를 따라잡고, 블로그에 포스팅도 올리며 오전을 보내니 롭상이 찾아왔다. 롭상은 친구에게 스쿠터를 빌려 라니라는 동네에 가자고 했다.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빗소리가 요란한 날씨였다. 지금? 스쿠터를 타자고? “우비 있어요?!” 등 뒤에 에버랜드가 적힌 탄탄한 우비가 있다. 우비가 쓸모를 다 할 수 있는 날인지 모르겠지만 ‘스쿠터’라는 매력적인 단어를 따라나섰다. 우비를 쓴 머리 위로 두꺼운 빗줄기가 떨어졌다. 비바람이 얼굴을 때렸고, 비로 찬 골목을 가르니 사방으로 물이 튀었다. 비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젖기 전후로 갈린다. 발끝까지 축축해진 이 순간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 키 큰 나무들이 지키고 있는 오르막길을 올랐다. 비를 맞은 나무들은 맑은 공기를 내뿜었다. 비지엠이 필요한 순간 당장이라도 음악을 틀고 싶었지만, 한 손을 놓았다간 뒤로 떨어질 것이다. 흥얼거림으로 달래며 라니에 도착했다. 롭상이 비가 쏟아질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