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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아스완에서 카이로, 지금 납치당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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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로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낮에 아부심벨 가려고 왔던 터미널이다. 배낭 위에 앉아 선선히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차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터미널 직원이 오라고 손짓한다. 배낭을 서둘러 들고 따라갔다. 그런데 그는 땅으로 꺼져가는 차에 타라고 했다. 그것도 뒷좌석도 아닌 뒷뒷좌석. 몸을 구겨 넣은 자리는 천장이 낮아 고개를 들 수도 없었다. 미심쩍은 차가 출발하고 차 안에 가스 냄새가 올라왔다. 시간이 지나도 가스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고 숨이 가빠 왔다. 가스에 질식하든, 차가 터지든 어떻게 될 것 같았다. 차를 탈 때 운전기사는 10분 정도 떨어진 다른 버스터미널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도착할 기미는 안 보이고, 구글맵을 보니 아스완에서 점점 멀리 떨어지고 있었다. "언제 도착해?!" "5분 후에!" "언제 도착해???!!?" "5분 후에!!" "언제 도착해?!?!?!?!?" "금방 도착해!!!!" 초조한 마음에 화내며 재촉해도 계속 같은 대답만 돌아왔다. 울먹거리며 소리 지르는데 덤덤한 반응만 돌아온다. 덜컥 겁이 났다. 이 차 이상한데 가는 거 아니야? 지금 납치당하는 건 아닐까? 납치당하고 있을지 모르니 플랜을 세웠다. 차 문은 쉽게 떨어질 것 같으니 배낭을 앞으로 메고 구르자. 쫓아오면 뭘로 때리지? 핸드폰으로 세게 내려칠까? 냄새 때문에 어지러운데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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