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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둘이 홍콩마카오] Day2 엄마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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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버스 투어를 위해 홍콩섬으로 건너왔다. 시간은 벌써 3시. 빅버스 스탠리투어는 오후 6시가 마지막이었기에 서둘러 티켓을 발권하러 갔다. 홍콩역을 나와 큰 쇼핑몰을 지나니 빅버스 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보였다. 바로 앞의 버스는 아쉽게도 조금전에 출발했고 대신 우리는 맨 앞에 줄을 설 수 있었다. 빅버스는 자리가 중요하다길래 내가 줄을 서 있고 엄마가 화장실을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5분, 10분, 15분이 지나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서있던 줄을 박차고 나와 쇼핑몰 앞을 서성거렸다. 괜히 찾아 나서다가 혹여 엇갈리진 않을까. 엄마가 돌아오는 길을 못 찾고 있는 건 아닐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홍콩에서 엄마를 잃어버리면 어디로 가야 하지. 아 만원 더 주더라도 엄마도 유심을 했어야지. 앞에 앉는 게 뭐가 중요하다고 화장실을 같이 갔어야 하는데. 최근에 읽은 '엄마를 부탁해'까지 떠올랐으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엄마는 호텔의 핸디폰을 들고 있었지만, 내가 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찾아 나서지도 그렇다고 차분히 기다리지도 못하고 10분이 더 흘렀다. 울먹거리며 '아 아무래도 가봐야겠어' 마음을 먹는 순간 에스컬레이터에서 엄마의 모자가 보였다. 정말 그런 안도감은 이때까지 느껴본 적이 없다. 엄마도 내가 걱정할까 봐 걱정했다고 하니. 우리 둘 다 세상 초조한 25분을 보냈다. 엄마는 화장실 줄이 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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