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엄마랑둘이 홍콩마카오]Day3 여행의 끝과 시작

프로필 이미지

타이파빌리지에서 버스를 타고 콜로안빌리지로 갔다. 너무 빡빡한 스케줄이 될까 봐 안 가려고 했던 곳이다. 그런데 이틀째 일정에서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곳이 스탠리였다. 스탠리에서 느긋하게 산책하는 게 좋았다는 엄마의 말에 콜로안빌리지를 도로 넣었다.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이다. 물결 모양의 바닥과 노란 성당이 시선을 확 끈다. 양옆으로 노천식당이 있는데 손님이 없어서인지 스산한 분위기였다. 대신 성당 왼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시장 골목이 나온다! 산책 유전자가 엄마로부터 왔나 보다. 콜로안빌리지는 마카오 중심지와 멀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 덕분에 산책로는 정말 한적하다. 해가 내려앉기 시작한 시간 차분한 길을 엄마와 걸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나의 자서전을 꺼내 열심히 보여준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어떤 건지, 여러 번 꺼내본 영화는 무엇인지, 어릴 때 어떤 아이였는지 열심히 나를 소개하고, 또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그런 적이 있는지. 내 생활은 감추기 바빴고, 엄마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의 자서전은 열어보지 않았다. 엄마에게도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아껴둔 영화가 있으며, 내 나이와 같았을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고 살았다. 그렇게 긴 산책이 이어지며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가족 이야...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