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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한달살기] Ep.12 서천 토박이 친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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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뷰 아파트 멘토멘티 첫모임 때다. 멘토들과 어색하게 떡갈비를 먹는 테이블에는 우리 또래의 낯선 얼굴이 있었다. K였다. 외향성과 내향성 사이를 오가는 나는 남모르게 낯을 많이 가린다. 그런데 극외향인 사람을 만나면 무장해제되어 버리기도 한다. K가 그런 사람이었다. "읍내 안가봤어요? 지금 내 차 타고 가자!" 그렇게 첫 읍내 나들이에 나섰고, 카페 마감시간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짧게 연을 맺었는데. 우리가 떠나기 전, K는 맛있는 걸 해주겠다며 집에 초대했다. 호텔조리를 전공한 K는 만찬을 준비했다. 레스토랑 아니에요?? 아니, 웬만한 곳보다 훨 맛있다. 혼자서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만들었지. 준비해간 케이크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멋진 점심이었다. 오랜 친구가 놀러온 것처럼 대해준 K가 고마웠다.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을 살면서 토박이 친구를 사귀게 될 줄 몰랐다. 그것도 하루만에.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스쳐가는 인연을 잡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랑하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려 한다. 우울한 이야기나 진심을 꺼내는데는 좀처럼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K는 자신의 모든 면을 두루 꺼내보일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 대단한 용기에 K에게 빠져들었나 보다. 2020년 10월 11일 시골에서 한달살기 22일째 이지트래블 찍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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