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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by 로맹가리 (에밀아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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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아자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던 유대계 러시아인 프랑스작가 로맹가리의 소설 자기 앞의 생, 제목이 주는 묵직함때문에 독서용기를 내지 못한지가 꽤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눈에 들어온 자기 몸보다 큰 트렌치코트를 입고 우산을 안고 걸어가는 꼬마의 뒷모습이 그려진 일러스트버젼 자기 앞의 생. 자기 앞의 생이라는 제목의 무게가 약간이나마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마냥 따뜻하거나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마누엘레피오르의 일러스트와 함께 10살인줄 알았던 14살 모모와 로자아줌마의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우리는 보통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순수하고 예쁜 동화같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다. 그러나 모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거칠고 사실적인 일러스트처럼 때로는 모질고 가슴 아프다. 아끼는 강아지가 나와 다른 삶을 살기를 소망하고.. 행복은 어차피 내 편이 아니라며 체념하고.. 늙고 불행해지지 않는 기계의 세계를 동경하고.. 이런 모습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니다. 순탄치 않은 삶 속에서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모모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데인듯이 애리다. 카츠선생님 병원 벽에 걸린 돛배를 타고 멀리 대양으로 나아가는 꿈을 꿀 때 모모 스스로도 비로소 어린아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 살 수 있나요? 사랑하는 로자 아줌마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지만, 아줌마의 행복을 위해 아줌마가 바라는 행복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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