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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by 최은영 [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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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작가의 글은 쇼코의 미소를 통해 처음 접했다. 쇼코의 예의바른 웃음처럼 서늘하고 어두운 느낌이 글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었다. 문장 문장마다 깃들어있는 쓸쓸함이 내게 이어지는 것만 같았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참으로 예민하고 섬세하게 전달하는 글이었다. 최은영작가의 두번째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 역시 따뜻하지만 예민하고 서늘하다. 특유의 쓸쓸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책 속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소개해본다. 윤희는 용기를 낼 수가 없어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일을 두고 내내 가책할 것을 알지 못한 채로. 십 년도 더 지난 잠이 오지 않는 밤, 만이천 킬로미터 떨어진 땅의 한구석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그때, 고작 열여덟이었던 주희의 외로움을 그렇게 외면한 자신을 미워하게 될지도 모른 채로. 지나가는 밤 of 내게 무해한 사람 그래도 사람은 사라져. 사라지지 않는 사람은 없어. 사람의 물질성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모래로 지은 집 of 내게 무해한 사람 그 장면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애를 보내면 마냥 후련하기만 할 것 같았던 마음이 어떤 두려움으로 바뀌던 순간을. 버스가 떠난 뒤에도 나는 터미널에 가만히 서서 모래가 탄 버스가 서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나는 찬바람에 몸을 떨었다. 모래로 지은 집 of 내게 무해한 사람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그때가 미주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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