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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챌린지 #1일1행 #1일10쪽읽기 #기준점 #가격흥정 #엄마의필살기 #생각에관한생각 #김영사 @gimmyoung #분당독서모임 #위미독 지정도서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던 중 흥미로운 내용을 만났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가격 흥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 책에 소개된 설명에 따르면 가격 흥정 시 상대가 원하는 가격을 듣기보다, 내가 기대하는 가격을 먼저 말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한다. 또, 만약 판매자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불렀다면, 구매자는 역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맞받아칠 게 아니라 한바탕 소란을 피워 상대가 제시한 숫자로 협상을 계속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한다. 이유는 기준점 효과 때문이다. 우리는 심지어 임의로 주어진 별것 아닌 숫자라도 그것을 의식하게 된다고 한다. 그 숫자는 하나의 기준점이 되어 우리의 생각을 유도하고 행동을 결정한다고 한다. ​ 내게 있어서 가격 흥정의 달인은 단연코 나의 엄마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시장에서 상인들과 흥정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면서 자라왔다. 가만 생각해보니 엄마는 그냥 나가버리겠다는 연기를 자주 하셨다. 어쩔 때는 진짜로 상점을 나가버리기도 하셨다. 어린 나는 엄마가 정말로 화가 나신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사춘기 때는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가격 흥정이 필요할 때마다 엄마를 찾았다. 특히 결혼 준비를 하면서 나는 매일 엄마의 협상 능력에 감탄했다. 엄마의 '나가는 척 신공' 두어 번이면 가격이 확확 떨어졌다. 당시 예비사위였던 남편의 눈에도 신기했나 보다. 우리는 엄마를 협상의 달인, 협달님이라 칭했다. 기묘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 책을 읽다 보니 때로는 부끄럽기도 때로는 감탄하기도 했던 엄마의 필살기는 무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 작가가 학생들에게 조언하는 협상의 기술 중 하나였다. 와우~!! 아마도 엄마는 '기준점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나 경제학적 효과는 모르셨을 수도 있다. 그게 뭐 대수인가? 이미 30년 이상 전부터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계셨으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저리 가라 아닌가? 역시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분이 분명하다. 엄마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내 기준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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