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by 하완... - 꿈산책가의 인플루언서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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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by 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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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읽기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을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제목과 표지였다. 그래서 짐을 꾸리면서 마지막에 이 책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를 집어 들었다. 고백하자면 사실 나는 가만히 쉬기, 아무것도 하지 않기, 멍 때리기 같은 것을 잘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나의 잘못이 아니다. 나도 좀 내 몸이 편안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은데, 태생적으로 그리고 유전적으로 이럴 수밖에 없는 나인 것이다. 남편도 동생도 그리고 엄마도 이런 나를 보며 아빠랑 참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의 아빠는 가만히 쉬기, 아무것도 하지 않기, 멍 때리기 이런 것들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아예 모르는 사람 같은 그런 분이다. 그런 분이시니 퇴직 후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내가 쉬어보니 이제야 감히 이해가 된다. 사람들은 그런 아빠와 나에게 정말 열심히 산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한다. 일러스트 작가인 하완의 야메 에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책을 보면서 피식피식 실소를 터트리는 와중에도 우리는 무엇이든 너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차이가 있다면 아빠와 나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열심히 살기 위해 삶을 견뎌내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둘 다 열심히 사는 것을 은근 즐기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우리는 일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노는 것도 참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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