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슬픔에도 진심, 기쁨에도 진심인 그리스인 조르바

프로필 이미지

올해는 집안 곳곳 그리고 회사에서 모두 다른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하루에 여러 역할을 해내는 와중에 틈틈이 하는 틈새 독서를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야금야금 느리게 읽던 침실의 책《그리스인 조르바》를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조르바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인물 중 하나이자 실존 인물입니다. 온몸의 촉수로 순간순간의 행복을 느끼며 사는 그를 좋아하지만, 그의 여성관은 2021년을 살아가는 내게 조금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조르바는 그런 시절을 살았던 자유분방한 사나이였던걸요. 게다가 조르바는 매력적입니다. 몇 구절이 만들어내는 작은 불편함을 이겨낼 만큼 말이죠. 두목이라 불리는 소설 속 화자, 카잔차키스는 그런 조르바에게 조금씩 물들어갑니다. "우리는 밤이 깊도록 화덕 옆에 묵묵히 앉아 있었다. 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 다시금 느꼈다. 포도주 한 잔, 군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 소리, 단지 그뿐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행복이 있음을 느끼기 위해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타닥타닥 소리로 가득 찬 공기를 한껏 마시며 타들어가는 장작을 바라보는 두 남자는 말이 없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이 이어짐을 느꼈을 겁니다. 소란스럽지 않은 행복입니다. 안온한 행복입니다. 침실에 주광색 스탠드 불빛을 밝힌 채 조르바의 이야기와 만났습니다. 침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