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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월든》 유행의 여신 이효리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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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챌 #오늘일기 #1일1행 #내챌 #독서일기 #내꿈소생 #월든 #헨리데이빗소로우 #은행나무 #1일10쪽읽기 《월든》35~49p 우리는 '미의 세 여신'이나 '운명의 세 여신'을 숭배하지 않고 유행의 여신을 숭배하고 있다. 48 당시는 나만의 독특한 패션을 추구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니 나 역시 '유행의 여신'의 신봉자였다. 특히 패션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이효리의 패션 아이템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타고나길 까무잡잡한 그녀는 역시 까만 콩, 깜씨, 연탄 등으로 불리던 내게 귀한 패션 뮤즈였다. 그녀가 앙고라 헌팅캡을 쓰면 나도 썼고, 그녀가 카고 바지에 아이다스 집업을 입으면 나도 입었다. 지금도 나만의 독창적인 패션 세계를 구축할 만큼 선도적인 미적 감각을 가지진 못했지만, 적어도 무분별하게 유행을 따르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내게 어울릴법한, 소화할 수 있을법한 것도 구분해낼 수 있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을 나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은 내 몸에도 해당한다. 이효리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내 몸을 잘 이해하게 되어서인지, 저자의 우스꽝스러운 은유처럼 파리에 있는 원숭이 두목이 쓴 모자라고 무조건 따라 쓰는 원숭이에서 이제는 좀 벗어났다. 그 시절 내게 패션 영감을 주었던 이효리 사람의 몸에서 일단 벗겨진 옷은 보잘것없고 우스꽝스럽다. 다만 옷을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하고 성스럽게까지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 옷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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