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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하기도 한 실용 철학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었는가》 이 책은 저자인 야마구치 슈 작가가 책의 서두에서 미리 언급했던 것처럼 철학적 깊이는 부족하다. 대신 실생활과 접목하여 철학 외도 경제학/심리학/언어학 등의 이론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가벼움과 쓸모는 철학 문외한인 내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졌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아쉬움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저자의 역사의식이다. 야마구치 슈 작가는 미국 사회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이 실시했던 '아이히만 실험', 18세기 영국의 철학자 벤담이 디자인하고,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가 고찰했던 감옥 패놉티콘이 가진 '감시 압력', 그리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사회 심리학자 멜빈 러너가 제창한 '공정한 세상 가설'의 맹점 등을 논하면서 주로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예로 든다. ​ 일제 치하의 아픈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나는 각각의 이론과 설명을 읽으면서 대번에 일제의 만행이 떠올랐다. 그러나 책을 통틀어 정말 단 한 번도 관련된 자전적 언급이 없다. 저자는 몰랐을 수도 있다. 혹은 일부러 회피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아마도 많은 한국 독자들의 마음은 불쾌하거나 불편했으리라 생각한다. 수많은 이론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철학 이론은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앙가주망,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그리고 에마위엘 레비나스의 타자의 얼굴이다. 📚 96p 외부의 현실은 우리가 어떤 시도를 하느냐에 따라, 혹은 하지 않느냐에 따라 '그러한 현실'이 된 것이므로 외부의 현실은 곧 '나의 일부'이고 나는 '외부 현실의 일부'다. 즉 외부의 현실과 나는 결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 현실을 자신의 일로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태도, 즉 앙가주망이 필요하다. 📚 102p 평범한 인간이야말로 극도의 악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은 누구나 아이히만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 가능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사고하기를 멈추면 안 된다고 아렌트는 호소했다. 우리도 악마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되느냐 악마가 되느냐는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 162p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는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타인'이라는 말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뜻을 품고 있지만, 그럼에도 레비나스는 끊임없이 타자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논했다. 서먹한 상대, 소통이 안 되는 타자가 왜 중요한 것일까? 레비나스는 이에 대해 간단히 답했다.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다." ​ ​#철학은어떻게삶의무기가되는가 #야마구치슈 #다산북스 #분당독서모임 #위미독 #유미생각 #유미작가 #유미책방 #유미단상 #북칼럼니스트 #꿈산책가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철학책 #쉬운철학 #실용철학 #스탠리밀그램 #아이히만실험 #미셸푸코 #패놉티콘 #감시압력 #멜빈러너 #공정한세상가설 #장폴사르트르 #앙가주망 #한나아렌트 #악의평범성 #에마위엘레비나스 #타자의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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