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그린 북 - 피아노 건반 같은 세상을 꿈꾸며

프로필 이미지

뒤늦게 본 <그린 북>을 보며 세 번 놀랐다. 1960년대 유색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의 현실을 보고 놀랐고, 극 중 피아노 연주자인 셜리 박사(마허샬라 알리)의 수준급 피아노 연주에 놀랐으며, <반지의 제왕> 아라곤을 맡았던 비고 모텐슨의 극 중 보기드문 먹방까지. 첫번째, 제목이 '그린 북'인 이유다. 세상에 니그로를 위한 여행안내서가 따로 있었다니. 물론 <히든 피겨스>에서도 유색인종을 위한 음수대나 화장실이 따로 있었던 걸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호텔과 음식점에 발도 못 붙이게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백인들이 직접 초청해서 연주를 즐기며 환호하는 장소(venue)에서 조차 연주자들이 백인들과 식사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역설도 한참 역설이었다. 결국은 한 명의 연주자라기 보다는 테크니션으로 봤다는 거 아닌가. 겉다르고 속다른 백인들, 여전히 그런 부류가 남아있는 건 비극이다. 두 번째는 극 중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를 연기한 마허샬라 알리의 피아노 연주다. 실존인물인 셜리는 두 살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서 재능을 발견한 후견인에 의해 레닌그라드에서 클래식 음악을 배운다. 하지만 백인들이 독점하고 있는 클래식 연주세계에 들어가기 어려운 현실을 인지하고 크로스오버를 연주하며 인기를 모았다. 피아노 연주장면에서 건반 터치가 다른 사람이겠거니 하고 보는데 줌아웃 하니 알리다. 놀랍다. 물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