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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우리들의 열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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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시간이 가장 천천히 흘렀던 건 초등학교 때였다. 그건 뇌의 기억오류라고 설명하는 자료도 보았지만 실제로 유년시절의 기억은 참으로 선명하게 오래 지속된다. 좋은 추억도 있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도 많다. 그 기억들에 의해 인간의 행동양식이 발달되어 왔다면, 유년시절 명랑했던 사람과 어두웠던 사람의 청춘은 많이 다를 것 같다. 자신감에 넘쳐 적극적인 사람이 될 수도,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내면에 남아있는 어린 자아는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1935-2018)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추억의 방울방울>은 타에코라는 여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초등학교 5학년의 추억을 27세가 된 현재로 소환해서 재구성한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다카하타 감독은 지브리 스튜디오를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세운 장본인이고 TV시리즈 <엄마 찾아 삼만리>,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연출했다. 내가 어릴 적 즐겨보던 마르코와 하이디의 감독님을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타에코는 어릴 때부터 시골로 여행을 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도쿄에서만 나고 자라 시골에 대한 무한한 동경이 있던 그녀는 스물일곱이 되어 열흘간의 휴가를 농촌으로 떠난다. 거기서 귀농한 청년 토시오를 만나 일종의 힐링을 경험한다. “자연은 참 아름다워요.”산과 숲에 둘러싸인 농촌의 아름다운 정경을 예찬하는 그녀의 멘트를 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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