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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1976) - 영화는 비극, 현실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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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호러물 “캐리”는 피로 시작해서 피로 끝난다. 하지만 그 안에는 뼛속까지 외로웠던 여고생의 슬픔이 담겨 있다. 1978년 국내 개봉하여 어린 시절에 접했던 “캐리”의 포스터는 소름끼쳤다. 궁금해서 가까이에서 보고 심한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난다. 태어나서 사람이 그렇게 피에 젖은 모습을 본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의 표정도 너무 괴이해서 먼 곳의 캐리 포스터만 봐도 피해 다닐 정도였다. 어느 날 방과 후에 친구들과 걸어오는데 한 녀석이 명함크기의 영화홍보 카드를 길에서 주워서 보여주었다. 캐리였다. 그날 저녁 자꾸 그 생각이 나서 밥을 먹지 못했다(기억의 오류 가능성 있음. 설마, 내가 밥을 안먹었을리가..) 그 “캐리”를 43년이 지나서 보았다.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캐리”는 사실 그다지 무시무시한 영화는 아니었다. 오히려 가슴 아픈 영화였다. 피칠갑이 된 캐리의 미장센도 알고 보니 너무나 불쌍한 장면이었다. 영화는 70년대 무질서한 미국 고등학교의 여학생 샤워실에서 시작한다. 서정적인 노래와 함께 배우와 스탭의 이름이 죽 나오더니 마지막에 캐리(시시 스페이섹)의 다리 사이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캐리는 친구들에게 “나 어떡해.. 피가 나와...도와줘”라고 외친다. 고등학생이 되도록 초경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캐리를 친구들은 잔인할 정도로 놀려댄다. 그때 콜린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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