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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 : 18세기 영국 궁정의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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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적 서사에 현대적 미스테리를 엮은 <킬링 디어>로 충격을 안겨주었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18세기 초 영국 궁정의 내밀했던 이야기 <더 페이버릿>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영국의 양당체제를 구축한 앤 여왕(올리비아 콜맨-"디어한나"에 이은 호연이다)은 18세기 초에 즉위하여 십이년간 복잡한 정국을 이끈다. 젊은 날 그의 남편과 17명의 아이를 가졌으나 유산과 사산, 그리고 유아사망 등으로 모두 잃고 남은 아들 한 명도 어릴 때 세상을 뜬다. 사막같이 휑한 마음을 17마리 토끼로 달래는 외로운 여왕에겐 최고의 참모이자 은밀한 사랑의 대상인 사라(레이첼 와이즈)가 유일한 힘이었다. 사라의 남편인 말보로경은 군부의 우두머리로서 프랑스와의 전쟁을 지속하고 싶어하나 계속된 전쟁으로 국민들의 피로감은 깊어진다. 급기야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백성의 토지세를 두 배로 올리려고 사라를 통해 여왕을 조종한다. 사실상 영국의 모든 권력은 사라에게 주어지고 모든 결재와 연설문까지 대필한다. 그녀를 통해 불과 몇년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국정농단의 주역이 계속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관객으로서 균형감각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제3의 여인이자 신분상승을 꿈꾸는 아비게일(엠마 스톤)에게 마음이 기울어서인지 그녀의 행동에는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잡초처럼 가시덤불을 이겨낸 상처많은 여인은 마음속에 차가운 피가 흐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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