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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 그 후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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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재개봉때의 포스터 이제는 전설이 된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阿飛正傳, 1990).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이 자신의 세계관을 마음놓고 드러낸 커밍아웃 작품이라고 하겠다. 데뷔작 열혈남아(1987)의 성공으로 뭔가 새로운 바람을 기대한 제작사가 감독에게 전권을 주고 짜릿한 영화 하나 만들어 보라고 했다. 최고급 캐스팅(장국영, 장만옥, 유가령, 장학우, 유덕화, 양조위)으로 대박을 기대했지만, 허무와 고독이라는 비장의 칼을 꺼내는 바람에 완전히 말아먹은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아 홍콩 최고 권위의 금장상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역시 위대한 예술은 당대에 인정받기 어려운 법이다. 이런 장면 없다. 당시 홍보용 포스터, 애매하다. 영어제목은 Days of Being Wild. 직역하면 야생의 날들. 실제로 아비(장국영)은 길들여지지 않는 새 한마리였다. 언제든 새장이 열리면 뛰쳐나갈 준비가 돼 있는. 그래서 그를 사랑한 여인들은 언제나 남겨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 새는 시간의 무료함을 견뎌내기가 어려워 끊임없이 사랑을 한다. 아비는 스스로를 발 없는 새라고 말했다. 발 없는 새가 있지. 날아가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을 때가 있는데 그건 죽을 때지. - 아비 (장국영, 레슬리 창) 넷플릭스로 다시 만난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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