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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2010) - 악몽같은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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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삼총사처럼 붙어다녔고 서로를 아껴주었다. 남자 고등학생들의 우정은 거칠고 욕지거리와 함께 하는 것인 줄만 알았다. 그게 남자다운 거라 교육받았고 그래서 더 센척했다. 그렇게 이해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장난스런 욕설은 진짜처럼 다가오고 친구를 위해서 해 주는 조언은 비수가 되었다.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2010)은 같이 몰입하고 같이 아파하려는 감독의 뜻에 관객이 정확히 반응하는 영화다. 이토록 섬세한 시선으로 청춘의 고민을 그린 영화가 있었던가. 학창시절 남학생들의 허세가득한 겉모습 속에 멜론보다 부드러운, 그래서 쉽게 뭉그러지는 마음이란게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계속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고 미묘하고 복잡한 상황을 그냥 뭉개버렸다. 그렇게 정리되지 않은 감정의 쓰레기는 쌓여갔고 결국 우린 서로를 떠났다. 마치 진정한 우정이란 게 있는 것 같았었다. 그때는. 하지만 우정은 그렇게 쉽게 형성되는 게 아니었다. 성숙이 없이는 용납이 없는 것 처럼 수컷들의 경쟁심 속에 맨 몸으로 할퀴는 체험 하나 하나는 깊이 각인된 상처일 뿐이었다. 그래서 셋은 자주 둘이 되고 둘은 다른 하나를 먹잇감으로 삼았었다. "너 많이 컸다"라는 말은 한 순간 위계의 실존을 정의하려고 했다. 친구사이에 권력이란게 작용하는 순간 모든 건 뿌리채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강한 친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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