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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나(2000) - 슬픈 우리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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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의 주세페 토르나토레가 연출한 <말레나>를 이탈리아판 '몽정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몽정기>는 정초신 감독의 작품으로 사춘기 소년들의 들끓는 호르몬 작용을 코믹하게 담은 영화다. 하지만 <말레나>를 사춘기의 성적대상으로 묘사하는 부분과는 별개로 이 영화는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고발하는 드라마에 가깝다. 작열하는 태양에 눈부시게 펄럭이는 하얀 빨래가 아른거리는 지중해 연안 이태리의 한 마을. 남편이 전쟁에 징집되어 독수공방하는 말레나. 그가 걷는 모습을 보기위해 따라다니는 소년의 무리들 속에 주인공 레나토가 끼어들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시대적 배경은 이태리 무솔리니가 이웃나라와 전쟁을 선포하던 때로 주민들이 생활은 피폐하기 이를데 없다. 그런데 귀머거리 교사인 아버지의 식사를 챙겨주러 걸어가는 말레나는 그야말로 연예인 이상의 관심을 받으며 온 마을의 가십거리가 된다. 누구누구랑 잤다며? 오늘도 예쁜 옷을 입었네. 왜 남자들을 홀리고 다니는 거야? 제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 2020년 기준으로 돌아보면 이건 거의 악플 정도가 아니라 집단 따돌림에 다름 아니었다. 2000년 개봉당시 청불 등급을 받았고 오로지 영화광고는 말레나역의 모니카 벨루치의 육체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코미디인줄 알고 스킵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이 영화를 보니 사람들에게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는 말레나의 모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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