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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그녀의 조각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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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라는 뜻의 딜리버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다. 그런데 딜리버리는 분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아기는 세상에 도착(arrive)한다. 택배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도 걱정이 되는데 하물며 한 생명이 세상에 오는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은 법이다. 헝가리 출신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이 연출한 <그녀의 조각들>의 첫 삼십분은 그 분만과정의 리얼리티를 그대로 재현한다. 진통이 오고 산파를 부른다. 주인공 마사(바네사 커비)는 가정분만을 고집했다. 아이가 나오고 싶을 때 세상으로 나오게 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그만큼 아이에 대한 기대와 마음은 각별했다. 아빠인 션(샤이아 라보프)역시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없이 들떠있었다. 건설노동자인 그는 보스턴의 교량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서둘러 공사를 마치고 딸아이에게 자랑스럽게 그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 앞에 도착한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 비극은 예기지 않게 찾아오기에 인간은 기쁨의 최고조에서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그 주체는 우리 중 누구도 될 수 있다. 그래서 마사와 션의 고통은 곧 우리들의 고통으로 다가오고 우리는 끊임없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묻게 된다. 곧이어 사고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찾아내려고 맹렬히 분노한다. 그리고 그 날카로운 화살은 예상처럼 산파를 향해 맞춰진다. 하지만 이 영화의 본격적인 대립은 마사와 엄마 엘리자베스(엘렌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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