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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자 - 해피 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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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주택가. 해 저무는 골목에서 요리사들이 축구를 한다. 개짖는 소리가 아련하다. TV에선 종일 스페인어의 축구중계가 들리고 이과수 폭포는 멀기만 하다. 아르헨티나는 태양의 나라. 지구반대편에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지. 홍콩의 정반대에 놓인 곳이니까 희망이 있겠다고. 아휘와 보영은 그렇게 리부팅에 실패하고 자유를 희구할 땅에서 서로 구속하며 묶인다. 피아졸라의 탱고 'Prologue'을 들으며 아휘는 홀로 이과수 폭포를 찾지만 그건 그가 생각했던 그 폭포가 아니다. 사랑으로 충만했던 시간이 떠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공허감으로 온 몸이 뻥뚫린다. 그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오면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이과수 폭포에서는 사랑의 흔적조차 발견하기 어렵고, 깃털처럼 가벼운 목소리로 '꾸꾸루꾸꾸 빠로마'만 외쳐댄다. 이과수 폭포에서 떨어진 물방울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다. 떠나간 사랑도 결코 돌아올 수 없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없다. 함께 행복하자는 노래 '해피 투게더'는 결국 모순의 메아리로 울려 퍼진다. 해피 투게더 감독 왕가위 출연 장국영, 양조위, 장첸 개봉 1998. 08. 22. / 2009. 03. 27. 재개봉 / 2021. 02. 0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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