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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 - 길 위에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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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 경제의 불황으로 석고보드를 생산하는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한 도시 전체가 사라진다. 네바다 주의 엠파이어라는 이름의 도시, 우편번호 89405가 사라지면서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 대열에 공장 인사회계과에서 일했던 ‘펀’(프란시스 맥도먼드)이 서 있다. 그녀에게 남은 건 ‘선구자(vanguard)’라 이름붙인 낡은 밴 한 대였다. 그녀는 ‘아마존’ 창고매장에서 택배 상자를 포장하거나 국립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일자리를 좇아 계속 이동한다. 그러다가 유랑 족에게 자선을 베푸는 밥 웰스의 공동체 생활을 알게 되면서 길 위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사연을 듣는다. 그들에게 차는 곧 집이었다. 그래서 홈리스가 아닌 하우스리스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렇게 불법차박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자연과 벗하며 자급자족을 배우고 최소의 물질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2021년 각종 영화제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중국계 여류감독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는 세계인들에게 좁게는 미국의 우울한 현실을 넓게는 우리의 유한한 인생에 대해 조명하는 작품이다. 한 편의 시 혹은 노래와 같은 이 영화는 초반부터 관객의 마음을 서서히 흔들다가 마침내 심하게 공명하도록 만든다. 영화 <쓰리 빌보드>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딸의 사인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는 미국 경찰의 무능함을 고발했던 여주인공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노매드랜드>의 제작과 주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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